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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das 2015.06 Vol.136] 경력관리 최후의 선택, 이직


    경력관리 최후의 선택, 이직


     

    HRKorea  대표이사 허 헌




     



    장기 경기침체 영향으로 국내 채용시장은 해동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악화일변도의 청년실업은 88만원세대, 삼포세대, 달관세대 등 다양한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사회적, 경제적 문제가 되고있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이 되지 않기에 졸업을 미루면서까지 취업준비를 하는 추세다.  9급 공무원 시험에 박사학위 소지자 및 일류대학 출신자들이 줄을 서고 있다고 한다.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 중소기업에 취업한 직장인들이 반수(공무원 시험준비)까지 한다고 한다. 모두 공무원이 편안한 직장 또는 평생 직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어렵게 들어간 직장을 쉽게 떠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전문 취업포탈 자료에 따르면 직장초년생의 30% 정도가 입사 후 1년 이내 퇴사를 생각하고, 50% 정도가 3년 이내 퇴사를 한다고 한다. 미취업에 대한 불안감으로 일단 취업은 하고 보자라는 심리로 입사를 하고 보니 결국 적성에 맞지 않다고 생각하거나 다른 일을 하기 위해서 현 직장을 떠나게 되는 것이다. 과거에는 직장을 경제적 삶을 위한 것이라 생각하여 연봉 및 복리후생을 가장 우선적 선택요건으로 생각하던 관점에서 이제는 풍요로운 삶을 위한 여러 요소 중 하나로 인식되면서 이는 등한시 되었던 기업문화, 근로시간 (시간적 여유), 일과 삶의 균형이 가능한 여건 등이 중요한 선택요건이 됨으로써 이에 부합되지 않은 경우 이직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물론, 경기침체로 근로환경이 악화되고, 채용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직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지만, 과거에 비해 그 결정과 실행이 빠르고 쉬워진 것은 사실이다. 

     

    헤드헌팅 업계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새삼 깨닫게 되는 것 중 하나는 직장인들의 직업의식이 많이 변하여 새로운 곳으로 이직하는 것에 대해 거침이 없어졌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기업에서는 한 곳에 오래 근무한 사람을 추천 받길 원한다는 것이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아무리 시대 흐름이 바뀌었다 해도 결국은 그 사람의 과거 행적을 통해 믿고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인지 가늠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론 이직이 나쁜 것은 아니다. 어떤 분야에서는 다양한 경력이 오히려 강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직이 잦은 사람을 선호하는 case도 있을 수 있다. 다만 작은 요인으로 인해 무분별하게 이직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현재 몸담고 있는 직장의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미래가 불투명하거나 현재 업무에서 더 이상 발전이 없다고 판단된다면 이직을 고려해 볼만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현 직장에서 인정받고 생존력을 높인 후에 맨 마지막으로 고려해야 하는 것이 이직이다. 기업의 궁극적인 목표가 과거 이윤추구에서 지속가능경영개념으로 변한 것과 마찬가지로 직장인들도 단순히 일을 잘한다라는 개념에서 어떤 조직에서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개념으로 변해야 한다. 즉 험한 생존경쟁시대에는 본인의 역량을 최고로 발휘할 수 있도록 현 직장에서 일정기간 이상 생존하면서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강점을 최대한 발휘하여 조직의 성장발전에 기여해야 한다 

     

    한 직장에서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이 다른 직장에서 갑자기 능력발휘를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현재 근무하고 있는 조직에서 업무는 물론 인간적인 매력을 발휘하게 된다면 향후 어떤 조직에서든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핵심인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부분들을 전제로 한 다음 본인의 향후 비전을 고려하여 경력의 방향을 잡아나가야 한다고 본다.  

     

    많은 직장인들이 직장생활을 하면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도피수단으로 가장 쉽게 떠올리는 것이 이직이다. 하지만 문제에 부딪혀 이겨내려 하기 보다 이를 피하기 위해 이직을 선택하게 되면 이직한 곳에서도 또 다시 유사한 문제에 부딪히게 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만약 지금 이직을 생각하고 있다면 먼저 지금 있는 직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더 이상 이룰 것은 없는지 다시 한번 잘 생각해 보기 바란다. 이직이란 결국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최후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현실을 도피하기 위한 수단이나 단순히 높은 연봉을 좇아 이리저리 자리를 옮겨 다니는 것이 아니라 내 커리어 목표를 제대로 실현할 수 있는 새로운 둥지를 찾아가는 과정인 것임을 인식해야 한다. 

     

    엘리트코스를 밟고 직장 내에서도 성과가 뛰어난 L씨는 본인 스스로 뛰어난 엘리트임을 자부하면서 회사를 가볍게 생각하게 되었다. 주어진 업무가 과중할 경우 ‘내 모든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면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팀원과의 마찰이
    생겼을 경우는 ‘이 조직은 내가 바라던 조직이 아니야’ 라고 생각하며 쉽게 이직을 선택했다
    . 두세 번 까지는 꽤 좋은 이직의 기회가 쉽게 주어졌고, 이후 손쉽게 이직기회를 잡을 때마다 L씨는 더욱 쉽게 직장을 떠났다. 항상 새로운 기회를 손쉽게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자만에서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다시 이직을 위해 나선 L씨에게 지금 남은 것은 잦은 이직경력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잦은 이직으로 인해 조직 내에서 조화를 이루지 못함이 드러났고, 기존직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 인사담당자들이 L씨의 채용을 꺼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현재상황과 앞으로의 확실한 목표가 없는 상태에서 섣불리 진행하는 이직은 자신의 경력을 망가뜨리고, 자신의 가치를 떨어뜨리게 된다. 또한 자칫 파랑새증후군에 빠지게 하여 어떤 곳에서도 만족하지 못 하게 된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직장생활 속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 목표는 개인마다 달라서 누구에게는 억대 연봉을 받는 것, 누구에게는 임원 승진일수도 있고, 또 다른 이에게는 조금 더 여유 있는 일과 삶의 균형 등 다양할 것이다. 이렇게 저마다 꿈꾸는 목표는 무작정 현 직장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요구하거나, 더 조건이 좋은 기업으로 이력서를 낸다고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나의 가치가 올라가고 그런 가치를 인정해 주는 기업이 있을 때 비로소 하나씩 이뤄갈 수 있는 것이다. 많은 직장인들이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그리고 나의 가치란 단순히 내 스스로 나를 평가한 가치가 아니라 시장에서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그런 가치를 의미한다는 점 또한 인식해야 한다. 임원급인 경우는 해당 산업에 대한 통찰력과 인적 네트워크를 갖추고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업가 정신이 뛰어나야 하고, 팀장급 리더인 경우는 해당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기본이고 나 혼자가 아닌 조직을 이끌어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역량이 있어야 한다. 중간관리자인 경우는 일정수준이상의 전문성을 물론 남들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간혹 커리어 컨설팅을 받기 위해 찾아오는 직장인들이 있다. 그들과의 대화 중에 느끼는 공통점은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내 적성에 맞지 않는데, 어떻게 경력개발을 하는 게 좋은가?’ 라는 이슈이다. 그때 내가 해 주는 이야기는 과거의 나, 현재의 나 그리고 미래의 나를 그려보라.’이다. 자신의 location에 대해서 명확하게 정의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떤 변화를 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생각한다. 농사짓는 일을 살펴보자면 농사는 때가 있고 기다림이 있다. 물을 대어야 할 시기에 방치해 두고 있으면 말라 죽게 되고, 햇볕을 쬐어야 할 시기에 물을 대면 썩어버리게 된다. 경력관리도 마찬가지이다. 과실이 익고, 장이 숙성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처럼 지금 내가 어떠한 목표를 세운다 하더라도 바로 실현되는 것이 아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준비기간이 필요하고 내 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충분한 노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이직도 이러한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 직장생활 하면서 사직서 한번 안 써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철저히 준비하고 때를 기다리지 않은 결정은 스스로 자신의 커리어에 큰 오점을 남기게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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