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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추천제
[Midas 2014. 12 Vol.130] 2014년 대한민국, 우리가 바랐던 리더십

    2014년 대한민국, 우리가 바랐던 리더십

     


    HR코리아 대표이사 허헌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있다. 국민을 공황상태로 몰아간 세월호 참사, 군대 총기난사 및 구타사건, 환기구 추락사고 등 연이은 악재는 국가차원은 물론 각 분야의 리더십에 대한 신뢰를 급격히 실추시켰다. 힘겨루기와 불신으로 점철된 정치권의 대응도 국민을 실망시켰다. 더욱이 바깥사정도 주변 강대국 간 대립 틈바구니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국이다. 이를 두고 샌드위치보다 상황이 나쁜 넛크래커(nut cracker ; 호두까기)에 낀 호두라는 자조가 흘러나온다. 이러한 어려움을 타개하려면 어떤 리더가 필요한지, 우리가 간절히 바라는 리더십은 무엇인지 차분히 정리해보려 한다.

     

    포용의 리더십, 프란치스코 교황

     

    세월호 참사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8월 한더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했다. 희생자 가족에게 가장 먼저 다가가 위로인사를 건네던 모습, 노란 리본을 손수 가슴에 달고 시국미사를 진행하던 장면, 세계 12억 카톨릭 신자들의 수장임에도 소형차를 타고 다니는 낮은 자세는 지쳐있던 국민의 마음을 따뜻하게 적셨다. 카톨릭 신자인 필자는 물론이거니와 비신도들도 감동받을 수밖에 없었다. 또한 관료주의와 형식주의에 대한 비판적인 자세, 카톨릭 교회의 문제점을 솔직히 인정하고 일신하려는 태도, 누구와도 소통할 준비가 돼 있는 겸손함 등은 어떤 잘못도 인정하지 않고 책임마저 회피하는 우리 사회의 리더들과 비교되며 큰 공감대를 얻었다. 과오를 통감하고 약속을 지키려 노력하는 리더, 열린 마음으로 현장을 들여다 보는 리더에 대한 갈증이 깊어만 갔던 한 해였다.

     

    소통과 화합의 리더십,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임기 초반 보이지 않는 사람(Invisible Man)’이라는 비꼬임을 당했다. 일처리가 조용한 데다 이미지가 부드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 총장 스스로 '나는 겉으로는 부드러워 보이지만 강한 내면의 힘을 지녔다'고 밝혔듯이 소통과 화합의 능력이 필요한 유엔 사무총장의 적임자였다. 한 예로 50여 년간이나 이어진 수단의 내전을 남수단 분리독립으로 종식시켰다. 여전히 정부군과 반군의 대립이 계속되고 있지만, ‘007작전을 떠올릴 만큼 조용하고 긴밀한 반총장의 화합을 위한 움직임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이제 그는 소리 없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리더십, 주변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의지를 관철하는 원칙의 리더십으로 재평가 받으며 두 번째 임기를 수행하고 있다. 불통과 갈등의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반 총장의 부드러운 리더십은 더 없이 매력적이다. 최근 불고 있는 그의 대권주자 설은 우리 사회가 어떤 리더십을 원하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증거가 아닌가 싶다.

     

    겸손과 공평의 리더십, 세종대왕

     

    <태조실록><태종실록>에는 왕이 되기 전 세종대왕의 모습이 썩 좋게 기록되지 않았다. 소심한데다 잘난 척하는 성향이 있고, 키가 작고 뚱뚱하며 건강하지 못했고, 성정마저 그리 좋지 않은 것으로 묘사돼 있다. 이랬던 세종이 형들인 양녕과 효령을 제치고 왕의 자리에 올랐던 것은 스스로 돌아보며 고쳐 나갈 수 있는 열린 자세와 끊임없는 노력이 있었던 덕분이다. 늘 책을 가까이하고 경연을 통해 지혜를 널리 구했으며, 문약(文弱)에 빠지지 않도록 경계하고 체력도 다졌다. 문관과 무관을 고르게 중시하는 인력 운영, 편협하지 않은 시각, 백성의 어려운 형편을 직접 눈으로 살피는 현장중시 철학 등도 결함을 극복하고 성군으로 발돋움하는 기반이 된 것이다.

     

    정직과 신뢰의 리더십, 이순신 장군

     

    이순신 장군은 세계 역사상 가장 빈약한 해군을 지휘해 세계 해전사에 길이 남을 최고의 승리를 연거푸 일궜다. 이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리더십을 발휘했기 때문이라는 연구가 있다. 3번의 파직과 2번의 백의종군 속에서도 정직과 원칙으로 부하들과 백성들의 절대적 지지를 얻었다.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통제사로 부임하자 산속에 숨어 있던 이들이 모두 나와 목숨을 걸고 전투에 임했다. 그가 없었다면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의 결말은 어찌 됐을지 모를 일이다. 당시 관료사회와 불협화음으로 끊임없는 고포를 겪었지만 결국 후대 사람들로부터 ‘성웅’으로 추앙받는 최고의 리더로 기억되고 있다.

     

    믿음과 준비의 리더십, 김성근 감독

     

    야신(野神)이라 불리는 김성근 감독이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줄곧 꼴찌를 면치 못 했던 이글스 팬들은 한껏 기대에 부풀었다. 김 감독이 열악한 조건에서 항상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 왔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리더의 요건으로 야구를 잘 알고 경기흐름을 잘 파악해 적절한 전략을 펼칠 수 있는 머리, 선수들의 능력을 살피는 좋은 눈, 믿음과 소통의 야구를 위해 참고 이내하는 따뜻한 가슴을 강조한다.

    그는 모든 경우의 수에 대한 대응 카드를 미리 준비한다고 한다. 물론 이런 철저한 준비를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든다. 이런 리더 밑에서 팀원들은 당연히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 낼 수 밖에 없다. 김 감독은 한 강연에서 리더는 끊임없이 공부해 각 분야의 중간관리자보다 더 깊이 알아야 정확하게 지적할 수 있다'며 '이렇게 형성된 리더에 대한 신뢰는 완벽한 팀워크의 토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 시대의 모든 리더들이 깊이 새겨야 할 이야기다.

     

      

    리더는 타고 나는 것인가, 만들어지는 것인가?’ 에 대한 논의는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결혼이 나지 않을 듯하다. 시대에 따라 이상적 리더상이 바뀌기도 한다. 단순히 유행으로 치부하지 말고 따라 하려는 시도는 나름의 가치가 있다. 유행하고 많이 언급된다는 것은 그 시대가 원하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리더들은 처음부터 리더는 아니었을 것이다. 권위를 내세우기 보다 상대를 진심으로 대하고 소신에 따라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온 궤적이 이들을 리더로 만든 게 아니었을까. 과거보다 훨씬 복잡다단한 이 시대를 헤쳐나가려면 모든 리더십을 한몸에 지닌 진짜 슈퍼맨이 필요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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