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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No.123호]성과를 만드는 사람과 친구가 돼라(2)
    자신이 처리하는 업무의 완료가 곧 성과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성과라는 것은 단순히 업무의 나열이 아니다. 내가 처리하는 업무가 우리 조직과 기업에 어떠한 형태로든 기여를 했을 경우 비로소 진정한 성과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모든 업무를 처리함에 있어서 항상 이러한 관점에서 생각하면서 업무를 처리해야 하며, 기여한 부분을 수치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다.

    예를 들어 홍보담당자의 주 업무 중 하나는 언론매체와의 관계이다. 단순히 기자들과 좋은 관계를 맺어 자사의 기사가 많이 릴리즈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기사 노출을 통해서 자사에 어떠한 면이 좋아졌는지 까지 염두에 둬야 하는 것이다. 전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후자까지 생각하게 되면 단순히 보도자료를 작성해서 기자에게 전달했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회사 인지도가 몇%나 상승했는지 까지 고민하게 되고 조금이라도 더 인지로를 상승시키기 위해 보도자료 작성 자체에도 조금 더 신경 쓰게 된다. 결국 이러한 습관은 자신의 업무결과에 있어서의 양 뿐만 아니라 질도 높일 수 있다.

     

    직장생활이 무미건조하고 발전이 없는 이유가 업무처리에 있어서 ‘가치’를 두지 않고 단순히 deadline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신입사원 시절의 경우 자신이 하고 있는 업무들이 하찮게 느껴져서 자괴감도 들고 입사 시 품었던 열정도 쉽게 시들해지곤 한다. 또, 직급이 올라가도 ‘내가 하고 있는 업무들이 문제 없이만 처리되면 끝, 그 이후는 나와 상관없어’ 이러한 마인드는 직장생활이 단순히 돈벌이로만 인식되게 하고 성과창출은커녕 오히려 자신의 가치를 깎아먹게 된다. 하지만 자신의 모든 업무에 있어서 나의 업무는 조직에 기여하는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하면 보람도 느끼고 어떻게 하면 더 기여할 수 있을 까 더 좋은 방법을 모색해보기도 한다. 또한, 자신의 업무들로 미친 영향을 어떻게든 분석해 보려고 해봐야 한다. 물론 모든 업무가 정확한 수치로 표현될 수는 없겠지만 그로 인한 노력들이 위 사례처럼 연봉협상이나 인사이동 시에 자신에게 유리한 자료가 될 수 있다. 본인이 하고 있는 업무들에 있어서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 본적이 있는 가? 항상 ‘so what?’을 기억하며 업무에 임해야 한다.

     

    ▶혼자서 다 하려고 하지 마라

    아프리카 세렝게티 지역에서는 얼룩말과 아프리카 영양들이 함께 무리를 지어 이동한다. 이들이 같이 움직이는 이유는 얼룩말은 시력이 좋지만 냄새를 잘 맡지 못하고, 영양은 시력은 나쁘지만 냄새를 잘 맡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두 종의 동물은 함께 이동함으로써 육식동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한다.

     

    직장인들 중에서 성과라는 것은 꼭 혼자서 모든 것을 이뤄내는 것이라고 오해하곤 한다. 특히, 학력이 높고 실력이 훌륭한 사람들에게서 이러한 경향이 많이 나타난다. 이러한 유형의 사람들은 직급이 낮고 실무적인 일을 맡아 처리할 때는, 업무를 대하는 태도에서 열정과 욕심이 있고 일을 잘하는 사람으로 평가 받곤 한다. 하지만 경력이 쌓이고 직급이 올라가면서 이러한 경향은 기업에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곤 한다. 직급이 올라갈수록 업무의 폭과 양이 늘어나고, 실무적인 업무처리보다는 리더로서의 팀의 전체적인 컨트롤에서 더 큰 역할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모든 업무에 있어서 사사건건 보고를 받거나 부하직원들의 공로도 모두 자신의 공로로 가로채거나 상납을 강요하는 등 잘못된 리더십을 보이곤 한다. 이런 오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우선, 자신이 하고 있는 업무들을 나열해보고 전적으로 본인 혼자서 처리하거나, 부서원 혹은 타 부서와 연관되어 있는 업무들을 분리해보자. 이 중 다른 사람들과 연관되어 있는 업무들에서 나의 역할은 어디까지이고 어떻게 하면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을 지 고민하고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이탈리아의 위대한 건축가 안드레아 팔라디오(Andrea Palladio)의 예화는 자신의 일하는 방식을 돌아보게 만든다. 팔라디오는 1분 1초도 놓치지 않을 정도로 바쁘게 일했지만 건축설계에 진전이 없어서 고민에 빠지곤 했다. 그러던 그가 “자네는 그렇게 바쁠 필요가 없어!”라는 친구의 한마디를 듣고 자신의 일하는 방법에 문제가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팔라디오는 모든 일을 자기 손으로 해결해야 직성이 풀리다 보니 잡다한 일까지 처리하느라 시간을 낭비했던 것이다.

     

    앞서서 얘기했듯이 성과를 만들어냈는가의 판단기준은 내가 한 업무가 혹은 우리 부서에서 만든 결과물이 기업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는가 이다. 냉정하게 말해서 나에게 주어진 업무들을 완벽하게 해냈고 결과물이 모두 인정할만한 훌륭한 수준이라고 하더라도 우리 부서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면 성과를 만들어냈다고 보기 어렵다.

    성과는 업무의 a to z 모든 것을 다 하는 것만이 아니다. 오히려 무리한 욕심을 내면 만들어질 것도 만들어지지 않는다.

     

    ▶성과를 만드는 사람과 교류하라.

    하반기 출시할 제품에 관한 전략회의에서 김 대리는 팀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당했다. 자신이 발표한 마케팅 전략에 관해 팀장이 “젊은 사람답지 않게 생각이 촌스럽구만. 그래서 어디 마케터로서 커나갈 수 있겠어?”라는 핀잔을 들었기 때문이다. 나름 자신있게 준비했던 아이디어라 창피함과 더불어 자괴감까지 들었다. 업무시간 내내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던 김 대리는 퇴근시간이 되자마자 입사동료인 영업팀 오 대리와 술자리를 가졌다. 마침, 오 대리도 상반기 실적이 좋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참이었다. 서로 자신들의 신세한탄을 하고, 위로해주고 하다 보니 술병은 쌓여갔고, 시간도 자정을 향해 흘러가고 있었다.

     

    보통 직장인들은 직장 내 어려움을 겪을 때 비슷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과 어울려 얘기를 나누곤 한다. 식사자리나 술자리에 삼삼오오 모여 업무에 관한 스트레스를 나열하거나 상사나 부하직원에 대한 뒷담화를 늘어놓곤 한다. 하지만 이런 자리에서 나오는 결과물은 서로가 처한 상황에 대한 공감과 위로뿐 솔루션이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떠한 문제든 해결책을 얻기 위해선 서로 다른 생각과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의견을 공유해야만 한다. 많은 직장인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이 이 부분이다. 때문에, 자신이 맡고 있는 업무에서 성과를 내고 싶다면 자신보다 앞서서 해당 분야에서 업적을 이룬 사람들을 만나거나 그런 사람들이 쓴 책을 통해서 그 사람들의 업무를 대하는 업무태도, 일을 향한 가치관 등을 받아드려야 한다.

     

    성과를 창출하려면 성과 창출가와 일을 해야 한다. 큰 기업일수록 비서실이나 구조조정본부 출신들이 높은 자리까지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가지 이유들이 있겠지만 그런 부서에서 경험을 쌓으면 경영진들과 같이 일하기 때문에 회사나 업무를 바라보는 눈 높이가 다르기 때문이다. 지금 자리에서 스스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거나 성과가 없다고 상사에게 비난을 받고 있다면 부서 내에서 일 잘한다고 소문난 사람에게 붙어서 같이 일하거나 그 사람의 업무태도를 배우려고 해보자. 물론, 그런 사람들은 업무량이나 속도에 있어서 월등하기에 같이 일하는 것이 매우 피곤할 수도 있고, 혹은 그런 사람들은 스스로 너무 바빠서 당신을 챙겨주지 못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떻게든 옆에 붙어서 일하다 보면 더 나아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기업은 주식시장에서의 주가나 혹은 시장에 내놓은 제품을 통해 투자자나 고객들의 냉정한 평가를 받는다. 정치인들은 투표의 결과에 따라 권력을 부여 받기도 하고, 하루아침에 실업자 신세로 전락하기도 한다. 어느 기업에 소속되어 일을 하는 직장인들의 경우 본인의 성과에 대한 평가결과에 따라 승진이 되고 연봉이 오를 수도 있고, 반대로 좌천되거나 봉급이 깎이거나 아니면 직장에서 해고될 수도 있다. 이렇게 기업의 평가를 받을 때 중요한 것은 ‘열심히 노력했다’가 아닌 ‘성과를 만들었다’이다. 열심히 노력했지만 성과를 만들지 못했다는 변명은 한두번은 가능할 지 모르지만 계속해서 기업의 이해를 받을 수는 없다.

     

    이 글을 읽는 모두가 단순히 ‘업무의 완성’을 넘어 ‘업무를 통한 성과’를 만드는 직장인들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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