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관리칼럼 Career Management Colum

[DBR No.107호] 지위에 맞는 경쟁력, 이직의 열쇠다(3)

작성일 2012-06-12
이직에 관한 세가지 오해


이직을 계획하는 직장인들은 자칫 잘못된 속성에 빠지기 쉽다. 이러한 오해는 이직에 대한 잘못된 환상을 가지게 하거나, 준비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선택을 하게 할 수 있다. 많은 직장인들이 이직에 관해 잘못 생각하고 있는 세 가지를 알아보자.


 

이직은 높은 직급과 연봉을 보장한다?

100% 틀린 말은 아니다. 특히나 경쟁사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오거나 헤드헌터를 통해 이직을 진행하는 경우에는 채용하려는 기업에서 먼저 제안을 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현재의 직급과 연봉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형태가 모든 이직의 형태에서 그럴 것이라는 기대를 하면 곤란하다. 헤드헌터를 통해 직무나 근무환경이 마음에 들어 이직을 진행하는 경우라도 본인의 경력, 업무성과, 채용하려는 기업의 연봉/직급체계 등 상황에 따라서 현재 자신의 연봉과 직급수준과 동일하거나 오히려 떨어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물론 본인이 스스로 이직을 준비하는 경우에는 본인의 역량과 성과에 대한 설득력이 떨어질 경우 이러할 가능성은 높아진다. 문제는 적지 않은 수의 후보자들이 연봉과 직급이 본인의 기대치만큼 충족이 안될 경우, 일단은 부정적인 입장을 취한다는 데에 있다. 물론, 큰 결심 후 진행하는 이직이기에 1차적인 관심사가 연봉과 직급일 테지만 그 이면에 감추어져 있는 담당직무, 조직문화 등 다른 요소들도 충분히 고려하고 선택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직에 있어 표면적인 조건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본인의 경력의 발전성, 연속성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력서만 등록하면 곧바로 이직할 수 있다?

“나 0월0일에 이력서를 등록한 아무개인데, 왜 아직도 헤드헌터의 전화가 안오는거죠?”, “나 방금 전 이력서를 등록했는데 나에게 적합한 포지션 빨리 추천해 주세요” 등등

필자가 몸담고 있는 HRKorea로 걸려오는 후보자들의 전화 중 이러한 내용으로 전화를 하는 후보자들이 종종 있다. 이직을 하려고 결심을 하고 오랜만에 이력서를 작성하여 등록을 했는데 왜 써치펌에서 아무런 연락도 없는 지 오히려 따지듯이 전화를 하곤 한다. 이럴 때 마다 필자를 포함한 모든 헤드헌터들은 난감할 수 밖에 없다. 이런 전화를 하는 후보자들은 머릿속에 “이력서 등록 = 채용 포지션 제안”이라는 개념이 있다. 이러한 생각도 이직을 하는 데에, 특별히 헤드헌터를 통한 이직을 하는데 가지는 잘못된 오해 중 하나이다. 내가 이직을 하기로 결심을 하고 바쁜 시간을 쪼개서 이력서를 작성하는 것이 어렵지, 등록만 하면 제안이 끊임없이 들어올 것이라는 생각. 물론 최근의 모바일 개발자와 같이 현재 글로벌적으로 유망한 직종을 담당하고 있다 던지, 업계에서 소문난 역량과 성과를 지니고 있다면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거래가 그렇듯이 채용시장에도 공급과 수요가 존재한다. 아무리 매력적인 후보자라도 현재 채용시장에서 해당 업직종의 종사자에 대한 수요가 적다면 자신의 가치는 떨어질 뿐이다. 결국 이직을 계획하는 데에 있어 채용시장과 기업 인재상의 트렌드 조사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직은 경쟁력을 뜻한다?

같이 일하던 동료가 어느 날 이직을 한다고 말한다면 기분이 어떨까? 현 직장보다 높은 보상을 받으며 떠나는 동료를 보면 부러우면서도 한 편으론 남아있는 자신의 모습이 씁쓸한 경우도 있다. 실제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7명은 이직하는 동료가 부럽다고 답하였다. 이직이 보편화되고 ‘직(職) 테크’의 개념이 되면서 이직이 본인의 경쟁력으로 삼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직을 성공한다거나 헤드헌터의 제안을 받는다는 것은 채용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것이고 주변의 동료들보다 자신의 경쟁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물론 잘못된 생각은 아니지만 100% 적용되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본인의 경쟁력을 진단하고 발전시키는 출발점을 현 직장에서 먼저 찾고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현재 몸담고 있는 조직 내에서 인정받고 위로 올라가는 것을 1차적인 목표로 설정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선 장기적으로 봤을 땐 이력서만 지저분해질 뿐 일관된 경력을 쌓아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직장인들이 이직을 결심할 때는 현재 상황에서의 불만족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경우 단기적으로 이직을 준비하기에 현 불만족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직장을 옮기곤 한다. 하지만 이렇게 옮긴 새 직장에서도 다른 불만족 요소들은 분명 존재하기 마련이고, 뭐든지 처음이 힘든 것처럼 한번 불만족으로 진행한 이직은 계속하여 또 다른 이직을 불러오게 된다. 이런 경우 처음 이직을 할 당시 본인에 대한 가치가 인정받아 이직에 성공할 순 있겠지만 반복되다 보면 오히려 이것은 자신의 경쟁력을 깎아먹는 행동이 될 수 있다.

 

이직은 본인의 경쟁력을 위한 하나의 수단

필자는 이직에 관한 상담을 받기 위해 찾아오는 많은 직장인들에게 맨 처음 이 말을 던진다. “현 직장에서는 더 이상 안되겠나요? 다시 한번 잘 생각해보세요”

이직이 수단이 되어야지 그 자체가 경력개발에 목적으로 생각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난 다음에 어떤 회사로 옮기기 위해 현 직장에 다니고 있는 거야’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결국 직장생활에 있어서 가장 우선시 되야 하는 것은 현 직장에서의 인정받고 생존력을 높이는 것이다. 하지만 이직이 보편화 되면서 나타나는 가장 큰 부작용은 직장인들의 조직 면역성이 떨어져 간다는 것이다. 결국 경력을 쌓아가며 생겨나는 문제점들에 대한 도피수단으로 직장인들은 ‘이직’을 쉽게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이직은 본인의 확신이 없고 주변의 입김에 흔들리는 선택을 하게 되고 새로운 곳에서 생각지 않은 문제점에 직면하게 된다.

 

지금 이직을 생각하고 있다면 먼저 지금 있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더 이상 이룰 것이 없는지 다시 한번 잘 생각해 보기 바란다. 성공적인 이직 설계란 결국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이직이라는 방법을 이용하는 것이다. 현실을 도피하기 위한 수단이나 단순히 높은 연봉을 좇아 이리저리 자리를 옮겨 다니는 것이 아니라 내 커리어 목표를 제대로 실현할 수 있는 새로운 둥지를 찾아가는 과정인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