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관리칼럼 Career Management Colum

[Midas 2012.05 Vol.99 ]평판이 도대체 무엇이기에?(1)

작성일 2012-05-02
Midas 2012.05 Vol.99 



<글/HR코리아 대표 최효진>







평판이 도대체 무엇이기에?



 






중소 규모의 식품회사를 경영하는 P사장은 일 주일 사이에 희비가 교차하는 일을 겪었다. 이 회사는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던 신제품 개발과 관련하여 해외 원료구매 파트의 책임자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런데 마침 이 포지션에 꼭 맞는 후보자 K씨가 지원을 했다. K씨는 대기업에서 구매 업무를 꽤 오랫동안 했고, 해외 유학파인데다 무엇보다 회사가 필요로 하는 원료를 직접 다루어본 경험이 있었다. K씨는 누가 봐도 두 말 할 것 없는 적임자였다. 회사는 합격통보를 하고 바로 연봉협상에 들어갔다.


 


 

그런데 P사장으로서는 딱 한 가지 미심쩍은 것이 있었다. ‘이렇게 경력이 화려한 K씨가 왜 하필 우리 회사에 지원을 했을까?’ 하는 것이었다. 사실 K씨의 경력 상으로 봤을 때 이 포지션은 크게 도움이 될 요소가 없어 보였다. 직급은 한 단계 올라갔지만 이전보다 연봉이나 복리후생 혜택도 훨씬 적고 업무의 범위나 권한도 오히려 줄어드는 자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씨는 그런 부분에 불만을 표시하지 않았다.

P사장은 최종 결정을 앞두고 필자에게 K씨를 채용해도 괜찮을지 조언을 구했고, 필자는 P사장에게 K씨에 대해 평판조회를 해 볼 것을 권했다. 그리고 얼마 후, P사장은 K씨에 대한 채용진행을 중단했다. K씨는 이전 직장에서 구매 책임자로 있으면서 공금횡령 사건에 연루되어 불미스럽게 퇴사를 한 상황이었다. 게다가 그 일의 책임을 다른 직원에게 전가하려고 하면서 직원들과의 갈등이 생겼고, 그 때문에 해당 임원까지 퇴사하는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채용 과정에서 이처럼 평판조회로 인해 결과가 뒤집어지는 경우는 생각보다 꽤 많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경력자 채용 시 평판 조회를 진행하는 기업은 45%에 이른다고 한다. 그리고 이 중 66%는 특별히 평판조회를 많이 하는 직무가 있다고 했다. 실제로 재무회계, 영업/판매, 경영기획 등 기업의 자금이나 매출, 주요 정보 등을 다루는 직무에서는 지원자의 경력이나 능력뿐만 아니라 실제 함께 근무했던 사람들의 평이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기업의 채용과정에 평판이 이처럼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는 것은 직장인의 경력 관리에도 ‘평판’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따라서 성공적인 경력 관리에는 반드시 평판에 대한 관리가 포함되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평판은 장기간에 걸쳐 형성되지만, 나쁜 평판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질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도덕성에 관한 내용은 커리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며 한 번 만들어진 나쁜 평판은 쉽게 되돌리기 어렵다.

 

그렇다면 이미 만들어진 나쁜 평판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까?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잊혀질까? 물론 시간의 효과는 분명이 있다. 그러나 마냥 시간을 흘려 보낼 수는 없는 법. 더욱이 이것이 자신의 경력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된다면 반드시 이에 대한 전략을 수립하고 적극적인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