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관리칼럼 Career Management Colum

[Midas 2013.3 Vol.109 ]사내 정보에 민감하라

작성일 2013-03-15
Managing Yourself Career Planning

사내 정보에 민감하라



Midas 2013.3 Vol.109

<글/HR코리아 대표 최효진> 



사내 정보에 민감하라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한 화장품 회사의 구매 부서에 근무하고 있는 정현주씨(가명. 29)는 원래 경영기획이나 마케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입사 당시 해당부서에 자리가 없어 지금의 구매 부서로 발령을 받아 3년째 근무하고 있다. 기회가 닿는다면 전공을 살려 기획이나 마케팅 쪽으로 옮기고 싶다고 생각은 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업무에 적응도 되고 사내 부서이동 그리 쉬운 일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되어 생각을 접어두고 있었다.

 

그러던 현주씨는 얼마 전 사내공고를 보고 깜짝 놀라게 되었다. 신규 브랜드 론칭을 위해 새로운 팀을 구성하는데, 여기에 참여할 팀원을 각 부서에서 1명씩 선발한다는 것이었다. 현주씨는 꼭 하고 싶었던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부랴부랴 준비를 했지만, 그 자리는 같은 부서의 김현태씨에게 돌아가고 말았다. 현태씨는 사내 소식통으로 정평이 나 있는 직원으로, 사내공고가 발표되기 한 달 전에 이 정보를 알고 있었고 그 때부터 미리 준비를 해 왔던 것이다.

 

바야흐로 정보가 곧 경쟁력이요, 돈이 되는 세상이 되었다. 더욱이 통신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크고 작은 정보들이 이전보다 더 빠르고 넓게 이동하고 그만큼 정보의 습득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직장생활에서도 자기 자리에서 묵묵히 주어진 일만 잘 해 내는 것만으로는 주변 경쟁자들에 비해서 앞서나가기가 쉽지 않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주어지지만 기회를 통해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것은 자신의 역량과 정보습득능력에 달려있다. 결론적으로 내 옆자리의 동료들과 실력이 비슷하다면 누가 먼저 정보를 습득하느냐에 승패가 달려있다. 조금 더 앞서나가고 싶다면 사내 떠도는 정보에 항상 민감해야 하고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 직장생활에서 사내 긴밀한 정보들을 가장 빠르게 입수하고 활용할 수 있다면 누가 따라올 수 있겠는가?



알짜 정보는 드러나지 않는다



사내정보는 크게 표현지의 정보와 암묵지의 정보로 구분해 볼 수 있다.

 

표현지의 정보는 누구에게나 공개되어 있고 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정보들을 말한다. 예를 들면 신문이나 잡지 등 각종 매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기업의 공식적인 대외 발표 정보나 회사의 인트라넷을 통한 사내소식, 정책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표현지의 정보는 누가 빨리 정보를 획득하는가와 그 정보가 얼마나 중요한 내용인가에 중요성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전 사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정보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기에 이러한 표현지의 정보들은 중요도가 대부분의 조직원들에게 동일하게 적용되고 먼저 정보를 습득한다고 해서 자신에게 크게 유리한 점이 없다.

 

반면 암묵지의 정보는 외부로 노출되어 있지 않고 그 정보를 가질 수 있는 권한이 무척 제한적이라 공식적인 경로를 통해서는 알기 어려운 정보들을 의미한다. 주로 사람들의 입과 입을 통해 전달되는 정보가 여기에 해당하는데, 예를 들면 신제품 개발정보나 임원 인사이동, 구조조정 명단 등 사내 기밀에 해당하는 사항, 경쟁사나 업계의 재무현황, 또는 소문 등도 여기에 해당한다. 암묵지의 정보는 정보의 내용도 물론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 정보들이 유통되는 매체가 바로 사람이란 점이다. 또한 정보의 가치 면에서 본다면 누구에게나 공개되어 있는 표현지의 정보보다는 끈끈한 인맥을 통해 소수에게만 알려진 암묵지의 정보가 훨씬 중요하고 가치가 있다는 점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B패션의 인사팀 김천식 과장은 주변 경쟁사들의 인사담당자들과 친밀하게 교류하는 업계의 마당발이다. 안사관련 세미나나 업계 담당자들이 모이는 조찬모임에 바쁜 시간을 쪼개서 참석하여 네트워크가 끊기지 않게 노력하였다. 어느 날, B기업에서 새로운 CEO를 영입하기 위해 업계의 연봉정보들이 필요했다. 회장이 인사팀에 직접 지시할 만큼 중요한 일이었지만, 기업의 연봉정보는 쉽게 구할 수 없는 사내 기밀정보라 인사팀장은 매일 끙끙 앓고 있었다. 이러한 위기에서 김 과장의 진가가 발휘되었다. 평소 친분을 쌓아뒀던 주변 기업들의 인사담당자들에게 부탁해서 쉽지 않았지만 해당 기업의 경영진 연봉정보를 구할 수 있었다. 회장이 김 과장을 눈여겨보기 시작한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정보의 그물은 촘촘하게




결국, 회사에 인정받고 남들보다 앞서나가기 위해서는 이러한 암묵지의 정보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처음 사례에서 현주씨가 놓친 점은 바로 이런 암묵지의 정보다. 반면 현태씨는 다른 부서의 사람들과도 유대관계를 형성하여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요한 정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때문에 소식통이란 별명도 붙여진 것이며 이 정보들을 바탕으로 기회가 왔을 때 바로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당신이 속한 사내에서도 이러한 암묵지에 해당하는 정보들을 빠르게 습득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조만간 회사 내 칼 바람이 불 거 같아”, “그 얘기 들었어? C기업에서 차세대 제품개발이 성공했다는군” 등의 주변 사람들은 처음 듣거나 “에이 설마”하는 반응이 나올법한 정보들을 어디서 듣고는 전달하는 사람들 말이다. 물론 자신에게 유익한 정보는 주변에 쉽게 알리지 않을 것이 분명하지만 말이다. 이런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면 한번 잘 관찰해보자. 이러한 사람들은 분명 사내 다양한 사람들과 접촉하고 교류를 나누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친밀함이 깊어갈수록 사람을 통해 생성되고 전달되는 암묵지의 특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직장생활에서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정보의 그물을 치는 것과 같다. 그물을 치는 작업은 땀과 노력을 필요로 하지만 풍요로운 결실을 가져다 준다. 단, 끊임 없는 관심과 애정이 있을 때만 말이다. 제대로 된 경력관리를 꿈꾸는 직장인이라면 지금부터 하나씩 하나씩 정보의 그물을 던져보자.